아침 저녁으로 반팔이 어색합니다.
내리쬐는 햇살도 어딘가 빈틈이 많아 보이고, 날선 따가움이 많이 느슨해졌네요
가을을 탄다는 게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생산되어서 그런다는데.
그런 부분은 모르겠고
마음 한 켠에 모셔났던 감성이라는 녀석을 청해봅니다.
길 위에서의 생각
류시화
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
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
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
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
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
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
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
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
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
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
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
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
죽어 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
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
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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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등,북적임,고단함 ..이 모든 게 웃어넘길 한 순간의 꿈이 아닐지?
여름 내내 땀흘리며 뛰던 웹헤즈의 삶에서
잠시 고개돌려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.